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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살아남기/일상 이야기

친구집 화장실 안에서 죽을 뻔 했다 (엄살주의, 과장주의)

by windycity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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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친구집, 미네소타로 온지도 3주가 다 되어간다. 생리가 조금 늦어진다 싶었는데 어젯밤에 배가 살살 아픈 걸 보니 곧 생리가 시작할 것 같아 싶어 생리대를 차고 잠에 들었다.

오늘 아침 11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 핸드폰을 보는데 친구한테 톡이 와 있었다. (같은 집에 사는 아니카) 보통 톡을 몇개씩 보내는 애가 아닌데 오늘 본인 생일이라 그런지 조금 신났나보다. 아니면 어제 내가 톡을 했는데 확인을 못해서 그게 미안해서 많이 보냈나?


(대충 일어나라는 내용이다)


절대 아침 일찍 일어나는 법이 없는 나는 (방학이니까..) 조금만 더 잔다고 하고 30분뒤로 알람을 맞춰났다. 살짝 추워서 잠이 안 오는 탓에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basement 는 조금 춥다) 히터를 1시간으로 세팅해놓고 알람을 다시 맞추고 잠을 청했다.

예민한 탓에 알람소리를 10번중에 9.57번은 듣는 편인데 엄청나게 이상하고 충격적인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꿈을 꾸다보니 1시37분까지 잤다.

일어나서 다시 톡을 확인해보니 친구는 피자했다고 피자 먹으라고 톡이 와 있었고 나는 지금 당장 갈게 라고 하니까 피자 이미 먹었다고 2시정도에 town으로 엄마랑 나가는데 같이 가고싶으면 나오라고 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는 이틀동안 샤워를 안한덕에 머리카락이 떡져있었기 때문에 빨리 나갈 준비하고 머리를 감고 만나자고 했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고 거의 더울 예정이기 때문에 나는 잘 안 입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평소 추위를 잘 타는 법) 머리를 감으러 화장실로 갔다.

추워서 인지,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 먹은 공복 상태로 무리해서인지, 머리를 감아서 더 추워서 그런건지 몰라도 머리를 감고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배가 살살 아파와서 위층 화장실로 갔다.

나는 가끔 이렇게 배가 아프고 땀이 나는 경우가 1-3달에 한번씩은 있는 편인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더 심하게 그리고 오래 아팠다. 어느정도 였냐면, 똥을 쌌는데 똥을 닦지도 못하고 바로 소파에 누울만큼.. (더러워서 죄송. 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 있으리라 믿는다..) 몸에서 나를 살리려는 듯이 구역질이 나왔고 나중에 화장실에 또 가서 토를 한 번 했다.

보통 배가 아파도 신음만 내고 괜찮아질때까지 참고 마는데 이번에는 엄살을 부리고 싶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더 아팠기도 해서 아주그냥 제대로 신음소리를 냈다..

"아니카......" 친구 이름을 한 5번은 부른 것 같다.

정말 몸을 잘 못 움직이겠어서 친구한테 수면양말, 윗 옷, .. 여러가지를 부탁했다.

아니카와 마리(아니카 엄마)가 따뜻한 티, 얼음물, 차가운 수건, 따뜻한 팩, 손수 까준 귤, 과일, 애플소스, 크래커, 감자칩, 밥 (도 해주심) ...등등을 주셨고 ... 나는 점점 몸이 괜찮아졌다. 아 참! 약은 소파에 눕고 바로 먹었다.



이미 좀 먹은 다음에 찍은 상태.
(옆에 자세히 보면 토할 것 같다고 해서 쓰레기통도 주신듯)

몸이 괜찮아져서 다행이다... 사람은 정말 건강해야 한다. 이제부터 제발 늦게 자지말고 제발 일찍 일어나라고 하나님이 경고를 주신 것 같다. 감사해야지...

엄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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