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카고에서 살아남기/일상 이야기

내가 다른 유학생들처럼 한국에 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있는 이유

by windycity 2020. 6. 2.
반응형

코로나가 심각해져 봄방학이 시작하고 2주째 되던 날, 학교에서 남은 학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 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을 받고 난 후 학교에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졸업을 앞둬서, 가족들이 걱정을 해서, 일자리를 못 구해서, 한국이 더 안전해서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기 때문. 그리고 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그 의료비가 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 우리 학교는 무조건 보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건 학교밖에 사람을 이야기를 한 것), 등등의 이유로 한국으로, 또 한국이 아니더라도 가족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아마 우리 학교에서 사람들이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얼마정도의 금액을 refund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금액이 상당히 컸다.

언제 떠나는지에 따라 카테고리가 3개로 나눠져서 각각의 금액또한 달랐는데 대충 비교하자면 최소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미국 -> 한국 왕복비 정도.. (?) 사람에 따라 다르다.

우리 학교는 학비를 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돌려 받을 수 있는 금액은 Meal plan (급식) + Housing fee (기숙사 비) 였는데 급식 돈을 주고 기숙사 비를 다음학기 내야하는 돈에서 빼주는 시스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쁘지 않는 조건이다. 내가 아는 동생이 다니는 학교는 리펀드를 못해준다고도 했기 때문에 그것에 비하면 굉장히 다행인 부분이었다.


1. 일단 가족들이 한국에 없다.

나는 가족이 한국이 아닌 다른 타지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가도 마땅히 지낼만한 곳이 없었다. 찾으면 당연히 어딘가에 있겠지만 매달 월세에 생활비를 낸다고 따지면 오히려 금전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상황.


2. 금전적으로 더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보통 여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여름에는 무조건 미국에 남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학교일에 지원을 했다가 다 떨어진 상태라서 학교에서 돈을 벌 수 없는 상태. (여름에 학교에서 일을 하면 기숙사비를 지원해준다. 여름동안 살 수 있게) 돈을 못 버는데도 남아있기로 결정한 이유는 한국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거기서 생활을 하고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오고 ... 금전적으로 이득인 부분이 없다.


3. 오히려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가는게 더 위험하다 (?)

기숙사에 계속 있는게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 이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건 이유까지는 아니고 이런 견해도 있을 수 있다는 점..(?)



사실 나도 한국에 가고 싶었다.
지금도 가고싶다.



부모님도 미국에 있기를 원하셨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긴 하셨지만) 나도 한국에 가고 싶은 이 마음이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떤 것이 더 지금 나에게 맞는 결정인지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포기를 할 수 있었다.


비록 한국에 가진 못했지만 그로인해 혼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배운 것들도 분명 있었다. 또, 남아있는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들도 만들었다.


(기숙사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한국 요리를 해먹었다. 내가 한 된장찌개와 찜닭. 찜닭은 처음 해본건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 극찬을 해서 이 날 몸 둘 바를 몰랐다)





반응형